김장 시원한 배추 10포기 굴김치 양념 레시피

 

 

 

찬바람 불 때 담그는 김장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싱싱한 제철 굴을 넣은 '굴김치'입니다. 굴의 시원한 바다 향이 김치에 배어들면, 톡 쏘는 탄산미가 폭발하는 별미 중의 별미가 되죠.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비린내가 나거나 굴이 상해 김치 전체를 망칠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굴은 넣고 싶지만 실패가 두려운 분들을 위해, 비린내 없이 끝까지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배추 10포기 굴김치 양념 비법을 알려드립니다.

 

굴 손질이 맛의 90%를 좌우한다

굴김치의 핵심은 굴의 신선함과 세척입니다. 맹물에 씻으면 굴 맛이 빠지고, 소금물에만 씻으면 이물질 제거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법 세척법: 무즙 활용
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냅니다. 굴에 무즙을 붓고 손으로 살살 휘저어주세요. 놀랍게도 굴 사이사이에 끼어있던 검은 이물질과 비린내가 무즙에 흡착되어 나옵니다.

 

그 후 연한 소금물에 두세 번 헹궈 체에 밭쳐 물기를 완전히 뺍니다. 이렇게 씻은 굴은 비린내가 전혀 없고 탱글탱글함이 살아있습니다.

굴, 양념에 섞지 말고 '켜켜이' 넣으세요

많은 분들이 배추 10포기 양념 전체에 굴을 넣고 버무리시는데, 이건 위험한 방법입니다. 10포기를 다 먹을 때까지 굴이 신선하게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굴이 삭으면서 김치가 너무 빨리 시거나 군내가 날 수 있습니다.

 

 

현명한 방법: '따로 또 같이'
1. 기본 배추 10포기 양념을 만듭니다. (굴을 넣을 거라 젓갈 양을 조금 줄이고, 시원하게 무채를 넉넉히 넣으세요.)
2. 오래 두고 먹을 김치(7포기): 굴을 넣지 않고 기본 양념으로만 버무려 김치통 깊숙이 보관합니다.
3. 빨리 먹을 김치(3포기): 따로 덜어둔 양념에 세척한 굴(1kg 정도)을 가볍게 섞습니다. 혹은 배추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바르면서 중간중간 굴을 쏙쏙 박아넣습니다.

이렇게 나눠 담가야 겨우내 신선한 김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굴김치는 2주~한 달 안에 가장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맨 위에 올려두고 먼저 꺼내 드세요.

굴김치 양념의 킥, '청갓'과 '생강'

굴은 알칼리성 식품이라 산성인 김치와 궁합이 잘 맞지만,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이때 '청갓'과 '생강'이 해결사 역할을 합니다.

 

붉은 갓(홍갓)보다는 향이 은은하고 시원한 청갓을 넉넉히 썰어 넣으세요. 청갓의 톡 쏘는 맛이 굴의 비릿함을 잡아주고 맛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듭니다. 또한, 평소보다 생강이나 생강청을 조금 더 넣어주면 살균 효과와 함께 풍미가 좋아집니다.

 

보관 온도는 더 낮게!

굴김치는 일반 김치보다 숙성 속도가 빠릅니다. 실온 숙성은 생략하거나 반나절 정도로 짧게 하고, 바로 김치냉장고 '강' 모드나 가장 차가운 칸에 보관해야 싱싱한 굴의 식감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따끈한 수육 한 점에 굴김치 하나 척 얹어 먹는 맛, 이 맛에 김장하는 것 아닐까요? 올겨울엔 싱싱한 굴 듬뿍 넣어 시원함의 끝판왕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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