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홈택스)는 정말 편리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자동으로 수집되지 않아서 우리가 직접 챙겨야 하는 항목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시력 교정용 안경 및 콘택트렌즈 구입비'입니다.
매년 "아차!" 하고 놓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번 2025년 귀속 연말정산(2026년 2월 진행)에서는 절대 놓치지 마시라고, 안경값 공제 받는 법을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인당 50만 원, 의료비로 들어갑니다
안경이나 렌즈 구입비는 '의료비 세액공제' 항목에 포함됩니다. 병원비나 약값처럼 취급해 주는 것이죠.
- 공제 한도: 1명당 연간 50만 원
만약 4인 가족이 올해 모두 안경을 새로 맞췄다면? 4명 × 50만 원 = 최대 200만 원까지 의료비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비 공제는 총급여의 3%를 넘게 써야 공제가 시작되는데, 병원비만으로는 이 문턱을 넘기 힘들 때 안경 구입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줍니다.
선글라스는 NO, 라식은 OK?
모든 안경이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시력 교정용'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공제 가능: 도수 있는 안경, 시력 교정용 콘택트렌즈(소프트/하드/컬러렌즈 포함, 단 도수 필수)
- 공제 불가능: 도수 없는 패션 선글라스, 미용 목적의 컬러렌즈(써클렌즈)
참고로 라식, 라섹 수술비는 당연히 병원비로 잡히므로 의료비 공제 대상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보호용으로 쓰는 도수 없는 선글라스는 공제가 안 된다는 점 유의하세요.
간소화 서비스에 없으면 어떡하죠?
안경점은 병원과 달리 국세청에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안경점이 자발적으로 등록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누락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확인 방법:
- 2026년 1월 15일 오픈되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의료비' 항목을 클릭합니다.
- 세부 내역에 '안경구매비'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없다면? 해당 안경점에 전화해서 "연말정산용 구입 영수증 발급해주세요"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요즘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영수증 이미지를 보내주는 곳도 많으니, 방문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받은 영수증은 회사에 서류 제출할 때 함께 내시면 됩니다.
가족 안경값도 제가 받을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의료비 공제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와 소득 제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배우자, 용돈 받아 쓰는 대학생 자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안경 구입비도 근로자인 내가 결제하고(혹은 부양가족 명의 카드로 결제했더라도) 내가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돋보기안경이나 자녀들 렌즈 비용도 쏠쏠하니 꼭 챙겨보세요.
마무리 절세 코멘트
안경 구입비 50만 원은 의료비 공제 기준(총급여 3% 초과)을 넘기는 '치트키'와 같습니다. 평소 병원을 잘 안 가서 의료비 공제를 포기하고 계셨나요? 1년 치 안경값과 렌즈값을 합치면 의외로 공제 기준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혹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하셨다면, 결제 내역에 상호명이 정확히 안 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2025년 연말정산 준비 기간에 미리 안경점 영수증을 챙겨두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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