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플랫폼의 개인정보 관리 문제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직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우리가 입력해 둔 '개인통관고유부호(PCCC)'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고유부호는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만약 유출된다면 제3자가 내 명의를 도용하여 '짝퉁' 상품을 들여오거나 심지어 마약류 같은 불법 물품을 밀수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통관번호로 관세가 부과되거나 수사 기관의 연락을 받았다는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죠.
쿠팡이나 알리, 테무 등에 통관번호를 한 번 저장해두면 편리하긴 하지만, 이번 이슈를 계기로 내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변경)'을 진행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늘은 관세청 유니패스(Unipass)와 모바일 관세청 앱을 통해 1분 만에 번호를 바꾸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왜 바꿔야 하나요?
많은 분들이 "설마 내 번호가 도용되겠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해외 배송대행지나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제공된 우리 정보는 보안이 취약한 서버에 저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누군가 내 번호를 도용해 고가의 물품을 분산 반입하여 세금을 포탈하거나, 통관 금지 물품을 들여오다 적발되면 1차적인 소명 책임은 명의자인 '나'에게 돌아옵니다.
관세청에서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연간 5회까지 자유롭게 고유부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열어두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듯, 통관번호도 주기적인 '물갈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방법 1: PC에서 관세청 유니패스(Unipass) 이용하기
컴퓨터 사용이 편하신 분들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간편 인증만으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1. 포털 사이트(네이버, 구글)에 '관세청 개인통관고유부호' 또는 '유니패스'를 검색하여 공식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2. 메인 화면 중앙에 위치한 입력창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조회' 버튼을 클릭합니다.
3. 본인 인증 팝업이 뜨면 간편 인증(카카오톡, 네이버, PASS 등) 혹은 공동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진행합니다.
4. 인증이 완료되면 현재 사용 중인 P-로 시작하는 13자리 번호와 내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뜹니다.
5. 화면 하단 우측을 잘 보시면 [수정], [재발급], [사용정지] 버튼이 있습니다. 여기서 [재발급]을 선택합니다.
6. "재발급 신청 시 기존 부호는 사용이 중지됩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에 확인을 누르면, 즉시 새로운 번호가 부여됩니다.
※ 참고: [사용정지] 기능은 당분간 직구 계획이 아예 없을 때 아예 기능을 막아두는 것으로, 도용을 원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방법 2: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관세청' 앱 이용하기
PC 켤 시간이 없다면 스마트폰으로 이동 중에 해결하세요. 앱 접근성이 훨씬 좋습니다.
1.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관세청' 앱을 다운로드 및 설치합니다.
2. 앱 실행 후 메인 화면의 [개인통관고유부호] 아이콘을 터치합니다.
3. PC와 동일하게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칩니다. (문자 인증이나 간편 인증 모두 가능)
4. 로그인 후 내 정보 조회 화면 하단에 있는 [재발급] 버튼을 누릅니다.
5. 신청 사유를 묻는 항목이 나오면 '도용 우려' 혹은 '주기적 변경' 중 해당되는 것을 선택합니다.
6. 변경 완료 팝업과 함께 새로운 P-코드가 즉시 발급됩니다.
변경 후 반드시 해야 할 일 (중요!)
번호를 바꿨다고 끝이 아닙니다.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아마존), 각종 배송대행지 사이트에 저장된 '기존 통관번호'를 '새로운 번호'로 수정해주어야 합니다. 만약 수정하지 않고 직구를 진행하면, 세관 통관 과정에서 수취인 정보 불일치로 물건이 억류되거나 폐기될 수 있으며, 이를 소명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습니다.
1. 쿠팡: 마이쿠팡 > 개인통관고유부호 관리 > 수정
2. 알리/테무: 결제 단계 혹은 배송지 관리 메뉴에서 수정
3. 배송대행지: 마이페이지 내 회원 정보 수정
도용이 의심된다면?
만약 관세청 앱에서 조회했을 때, 내가 사지 않은 물건의 통관 이력이 보인다면 즉시 [도용신고]를 접수해야 합니다. 관세청 홈페이지의 '국민참여 > 신고마당 > 밀수신고' 메뉴를 이용하거나 국번 없이 125번으로 전화하여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내 개인정보는 내가 지켜야 합니다. 쿠팡 사태로 불안해만 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3분만 투자해서 통관고유부호를 '새로고침' 하세요. 이것이 안전한 해외 직구 생활의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