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이 되면 주부님들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설탕'입니다. 김치에 설탕을 넣으면 발효가 촉진되고 감칠맛이 돌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 국물이 끈적해지거나 빨리 쉬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중년 이후 건강 관리를 위해 당 섭취를 줄이려는 분들에게 흰 설탕은 꺼려지는 재료죠. 그렇다고 단맛을 아예 빼면 김치가 씁쓸하고 맛이 없습니다. 오늘은 설탕 없이도 건강하고 깊은 단맛을 내는 배추 10포기 양념의 천연 재료 비법을 공개합니다.
색과 맛을 다 잡는 비법, '홍시'
가을의 보석 '홍시'는 김장 김치 최고의 천연 감미료입니다. 설탕의 인위적인 단맛과는 차원이 다른,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냅니다. 게다가 홍시를 넣으면 고춧가루 색이 더 선명하고 붉게 살아나 김치 때깔이 아주 고와집니다.
활용법: 배추 10포기 양념 기준으로 잘 익은 홍시 3~4개를 준비합니다. 껍질과 씨, 그리고 가운데 하얀 심지 부분을 제거한 뒤 체에 걸러 으깨서 양념에 섞어주세요.
홍시의 점성이 양념을 배추에 착 달라붙게 도와주는 풀국 역할까지 보조해 줍니다. 단,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가 물러질 수 있으니 4개 이상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원한 단맛의 정석, '배'와 '양파' 그리고 '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단맛은 과일과 채소에서 나옵니다. 특히 배는 시원한 맛을 내는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김치를 아삭하게 만듭니다.
활용법: 배 2개와 양파 3개를 믹서에 곱게 갈아 넣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팁! 무 1개를 갈아서 '무즙'으로 넣어보세요. 무 자체의 달큰하고 시원한 맛이 설탕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줍니다. 건더기가 지저분해 보이는 게 싫다면 배와 무는 갈아서 면보에 짜 '즙'만 넣으시면 국물이 훨씬 깔끔합니다.
깊은 풍미를 더하는 '매실청'과 '단호박'
오래 두고 먹을 김장 김치에는 매실청이 필수입니다. 매실청은 살균 작용을 하여 김치가 쉽게 무르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아주고,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웁니다. 배추 10포기 양념에 매실청 1.5컵~2컵 정도가 적당합니다. 만약 매실청이 없다면 유자청을 반 컵 정도 섞어보세요. 향긋한 유자 향이 비린내를 잡아주는 별미 김치가 됩니다.
최근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비법은 '단호박 풀국'입니다. 찹쌀풀을 쑤을 때 찐 단호박을 으깨 넣거나, 단호박 죽을 섞어보세요. 노란 빛깔이 더해져 양념 색이 예뻐질 뿐만 아니라, 묵직하고 구수한 단맛이 젓갈의 짠맛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마지막 팁, '스테비아' 사용 시 주의점
요즘 당뇨 때문에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김장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비아는 발효 미생물의 먹이가 되지 못해 발효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고, 특유의 쓴 뒷맛이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비아만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배즙이나 양파즙 같은 천연 재료를 베이스로 하고, 아주 모자란 단맛만 살짝 보충하는 용도로 쓰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한 단맛으로 채운 김치는 익을수록 그 진가가 발휘됩니다. 올겨울엔 설탕 포대 대신 제철 과일과 홍시로 우리 가족 건강까지 챙기는 똑똑한 김장을 준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