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식 깔끔한 맛 vs 전라도식 깊은 맛, 우리 집 취향에 맞는 레시피는?
김장은 지역마다, 집안마다 내려오는 비법이 천차만별입니다. 크게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강조하는 '서울/경기식'과, 젓갈을 듬뿍 넣어 진하고 깊은 감칠맛을 내는 '전라도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절임배추 20kg이라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양념 배합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김치가 탄생합니다. 우리 가족의 입맛에 딱 맞는 김장 스타일을 찾아보세요.
톡 쏘는 시원함, 서울/경기식 김치 레시피
서울식 김치는 짜지 않고 담백하며, 익을수록 톡 쏘는 탄산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젓갈 냄새를 싫어하거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선호합니다.
[서울식 양념의 특징]
- 젓갈: 멸치액젓보다는 까나리액젓의 비중을 높이고, 새우젓을 넉넉히 넣어 시원함을 살립니다. 냄새가 강한 멸치 진젓 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육수: 황태나 다시마 육수도 좋지만, 깔끔함을 위해 과일(배, 사과)을 갈아 넣거나 양지머리 고기 육수를 연하게 섞어 쓰기도 합니다.
- 부재료: 무채를 넉넉하게(절임배추 20kg 기준 3~4개) 넣어 시원한 국물 맛을 냅니다. 미나리를 넣으면 향긋함이 더해집니다.
- 생새우/생굴: 서울식 김치의 화룡점정은 갈아 넣은 생새우입니다. 김장철 생새우를 갈아 넣으면 조미료 없이도 달고 시원한 맛이 납니다. 단, 생굴은 빨리 상하고 김치를 빨리 시게 만들므로 겉절이용이나 빨리 먹을 한두 통에만 넣는 것이 좋습니다.
밥도둑 끝판왕, 전라도식 김치 레시피
전라도식 김치는 양념이 진하고 젓갈의 풍미가 강렬합니다. 갓 지은 흰 쌀밥 위에 척 얹어 먹었을 때 가장 맛있는, 깊고 진한 맛입니다.
[전라도식 양념의 특징]
- 젓갈: 멸치액젓이 베이스가 되며, 여기에 멸치 진젓이나 갈치속젓, 황석어젓을 다져 넣어 콤콤하고 진한 감칠맛을 폭발시킵니다. 젓갈 양을 서울식보다 1.2~1.5배 정도 더 잡습니다.
- 찹쌀풀: 찹쌀풀을 되직하게 쑤어 양념이 배추에 착 달라붙게 만듭니다. 풀을 넉넉히 넣어야 젓갈의 짠맛과 어우러져 숙성되었을 때 깊은 맛이 납니다.
- 부재료: 무채보다는 갈아만든 무(무즙)를 선호하거나 무채 양을 줄입니다. 대신 청갓(또는 홍갓)과 쪽파를 아주 넉넉하게 넣어 향을 더합니다.
- 고춧가루/마늘: 양념을 아끼지 않습니다. 서울식보다 고춧가루를 더 넣어 색이 진하고, 마늘과 생강도 넉넉히 들어갑니다.
절임배추 20kg 기준, 스타일별 조절 팁
기본 레시피(포스팅 1번 참조)에서 서울식으로 가려면 액젓 양을 조금 줄이고 새우젓과 무채, 배즙을 늘리세요. 전라도식으로 가려면 멸치액젓을 늘리고, 건고추를 불려 갈아 넣거나(확산성), 찹쌀풀을 더 되직하게 쑤어 양념의 점도를 높이면 됩니다.
어떤 스타일이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원칙은 하나, "익었을 때를 상상하라"는 것입니다. 시원하게 국물까지 떠먹고 싶다면 서울식, 묵은지로 찌개까지 끓여 먹을 깊은 맛을 원한다면 전라도식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