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절임배추를 고를 때, 가격이나 원산지(해남, 괴산 등), 그리고 사용한 소금(국산 천일염) 정도를 꼼꼼하게 따져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할, 절대로 타협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 바로 '위생'과 '안전'입니다. 우리 가족이 1년 내내 먹을 음식이니까요. 이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바로 'HACCP(해썹)' 인증입니다.
오늘은 왜 'HACCP 절임배추'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HACCP(해썹) 인증, 도대체 무엇일까요?
HACCP은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의 약자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이라고 부릅니다. 많이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 식품의 원재료(배추, 소금) 생산부터, 세척, 절임, 포장, 그리고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생적 위험 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HACCP 인증 마크가 있다는 것은, 국가(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인한 체계적인 위생 관리 시스템을 갖춘 깨끗한 시설에서 만들었다는 '보증 수표'와 같습니다.
절임배추 20kg, 왜 HACCP이 중요할까요?
집에서 배추 1~2포기 씻는 것도 일인데, 20kg(약 10포기)이라는 어마어마한 양, 혹은 공장에서 수백, 수천 kg을 다룰 때는 어떨까요? 위생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세척' 과정의 신뢰
절임배추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이기'와 '씻기'입니다. 과연 깨끗한 물(지하 암반수 등)을 사용하는지, 배추 이파리 사이에 낀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몇 번이나 꼼꼼하게 씻는지, 세척조는 매일 청소하는지... 소비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HACCP 인증은 이 모든 세척 과정을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대장균 및 이물질로부터의 안전
김장철마다 한 번씩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절임배추 위생 불량' 문제입니다. 특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군 검출이나, 머리카락, 벌레 등의 이물질 발견 사례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HACCP 인증 시설은 이러한 미생물 오염과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한 엄격한 방충/방서 시스템과 작업자 위생 관리(복장, 손 소독)를 의무적으로 시행합니다.
사용되는 소금, 물의 관리
배추를 절이는 소금 창고는 위생적인지, 사용하는 물은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받는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됩니다.
HACCP 인증, 어떻게 확인하나요?
온라인으로 '절임배추 20kg'을 구매하실 때, 상세 페이지나 제품 포장지에 'HACCP 인증 마크'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HACCP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관리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인증 제품보다 가격이 아주 약간 높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간의 가격 차이는 1년 내내 우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가격 비교, 원산지 비교도 중요하지만, 1년 먹거리인 김장김치만큼은 'HACCP 절임배추'를 선택하시는 것이 현명한 소비입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안전한 절임배추로 행복한 김장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