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집집마다 배추를 사서 다듬고, 소금에 절이는 과정부터가 김장의 시작이었지만, 요즘은 그 수고를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김장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정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 '김장 절임배추'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1년 김치 맛을 좌우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배추를 절이는 수고를 덜어낸 만큼, 어떤 배추를 누가 어떻게 절였는지 깐깐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맛있는 김치의 8할은 사실 좋은 배추와 '잘 절이는' 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실패 없는 김장을 위한 '김장 절임배추' 고르는 완벽 가이드를 알려드립니다.
왜 '김장용' 절임배추는 따로 있을까요?
김장김치는 내년 봄, 여름까지 1년을 두고 먹는 '저장 음식'입니다. 따라서 아삭함이 금방 사라지는 일반 겉절이용 배추와는 달라야 합니다.
김장용 배추는 잎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이 노랗게 꽉 차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염도(간)로 절여져야 양념과 어우러졌을 때 쉽게 무르지 않고 오랫동안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패 없는 김장 절임배추 고르는 5가지 기준
1년 김치 맛을 책임질 절임배추, 이것만은 꼭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배추의 원산지 (해남, 괴산, 강원도)
배추는 자란 땅과 기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김장용으로는 크게 세 지역이 유명합니다.
- 해남: 게르마늄 황토와 해풍을 맞고 자라 조직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저장성이 가장 뛰어납니다.
- 괴산: 큰 일교차 덕분에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 강원도: 고랭지 기후에서 자라 잎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맛이 강합니다.
사용한 소금 (100% 국산 천일염)
배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소금'입니다. 반드시 '간수를 뺀 국산 천일염'으로 절인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입산 소금이나 간수가 빠지지 않은 소금은 쓴맛을 유발하고 김치가 쉽게 무르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위생 상태 (HACCP 인증)
1년 내내 먹을 음식이니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집에서 씻는 것보다 더 깨끗해야 합니다. 'HACCP (해썹)'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시설에서 깨끗한 물로 3~4회 이상 꼼꼼하게 세척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 집 김장 날짜 (배송일 지정)
김장은 가족들과 날짜를 맞춰 진행하는 '계획된 행사'입니다. 내가 원하는 김장 날짜 하루 전날 저녁에 정확하게 배송해 주는지, 배송일 지정이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적정 용량 (20kg = 약 10포기)
막연하게 '김장 절임배추'를 찾기보다, 우리 집에 필요한 양을 계산해야 합니다. 4인 가족 기준 가장 많이 찾는 단위는 '20kg'이며, 이는 평균 '배추 10포기' 내외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양념을 준비하시면 편리합니다.
좋은 '김장 절임배추'를 고르는 것은 단순히 수고를 더는 것을 넘어, 1년 김치 맛을 보장받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5가지 기준(원산지, 소금, 위생, 배송, 용량)을 꼼꼼하게 따져보시고, 올해도 맛있는 김장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